GMAP KOTRA M&A 딜소싱 플라자 개최…중소형 매물 집중 발굴

전 세계 19개국 해외 기업인수·합병(M&A) 매물이 국내 기업에 대거 소개된다.

코트라(KOTRA)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세계적 인수합병(M&A) 자문사 협회인 Global M&A Partners(GMAP)의 한국 자문사인 Locus Capital Partners와 공동으로 ‘GMAP 연계 M&A 딜소싱 플라자’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GMAP은 34개국 36개 M&A 자문사 연합체로 아이맵(IMAP), 앰엔에이인터내셔널(M&A International)과 더불어 세계 3대 M&A 자문사 협회 중 하나다.

이번 행사를 위해 19개국 21개 M&A 자문사가 방한해 해외기업 인수에 관심 있는 국내 69개 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흔히 ‘M&A 부띠크’라 부르는 이들 자문사는 자신들이 보유한 최신 매물을 선보이며 우리 기업의 적극적 관심을 요청했다.

국내 기업들은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유럽 소재 매물에, 산업별로는 제약·의료, 자동차 그리고 소비재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해외 M&A는 기술, 공급처 등 해외 기업의 경영자원을 단기간에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대기업만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해외 M&A에 대한 국내 중소기업의 인식도 개선돼 점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민간에서는 수익성 부족으로 중소형 매물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가 부족한 우리 중소기업은 매물 발굴(딜소싱; Deal Sourcing)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 2013년 1월 글로벌M&A지원단 설립 이후 해외 M&A 정보 수집, 매수・매물기업 연결 등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해외무역관을 통해 자문사, 투자은행 같은 M&A 중개기관과 전문 네트워크로부터 중소형 매물 발굴(딜소싱)에 주력하고 있다.

김용찬 코트라 글로벌M&A지원단장은 “최근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신규 사업 발굴과 신속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공격적으로 해외 M&A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해외 M&A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 M&A매물 풍부…車부품·화장품기업 주목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은 유럽의 차 부품, 헬스케어, 화장품 관련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고 봅니다.”

글로벌 M&A 자문사(부티크) 연합회인 GMAP의 도미니크 오뷔르탱 회장은 2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물로 나올 만한 기업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뷔르탱 회장은 “유럽 기업들은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잃어버린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차 부품, 화장품,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을 노려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오뷔르탱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갖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시킨 전자상거래 분야의 투자 전망도 밝다”며 “와인산업만 하더라도 대표적인 전통 산업이지만 와인마개(코르크)에 칩을 부착해 온도에 민감한 와인의 보관·유통 분야에서 관리 혁신을 이루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 이 분야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럽 등 해외 M&A를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뷔르탱 회장은 “단순히 자금력만 앞세워 M&A를 관철시키겠다는 공격적인 접근 방식보다는 상대방 국가와 기업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인간적인 신뢰를 쌓아 나가는 전략이 사후통합(PMI) 과정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8년 결성된 GMAP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활동 중인 34개M&A 자문사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홍석주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이끄는 로커스캐피탈파트너스가 회원사로 속해 있다.

오뷔르탱 회장은 이날 코트라와 GMAP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M&A 딜소싱 프라자’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70여 곳에 달하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에 해외 M&A 투자 기회를 설명하는 M&A 매물장터로 GMAP에 속해 있는 전 세계 뱅커 200여 명이 엄선한 현지 주요 기업매물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마킨타증권 지분 99% 인수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왼쪽 넷째)가 나탈 에펜디 마킨타증권 부사장(왼쪽 둘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린 마킨타증권 지분 취득 조인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지분을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에 나섰다.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지분 취득 조인식을 하고 인도네시아 마킨타 증권사 지분 99%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자기자본 규모가 160억원 수준인 마킨타 증권은 115개 인도네시아 증권사 중 중위권 회사다. 중견·중소기업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업무에 특화한 업체로, 이 부문에서 업계 10위권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분 인수 후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마킨타 증권을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홍콩IB센터를 통해 세계 유망 투자상품을 발굴한 뒤 이를 자체 리테일 판매망은 물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모인 복합점포 PWM센터를 통해서도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글로벌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다.

기존 진출 업체들이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집중해온 것과 달리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중소 IB시장에서 구축한 경쟁력과 본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IPO, 인수·합병(M&A),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IB 사업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홀세일 영업과 온라인 펀드 영업 등 리테일 시장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이 향후 성장성이 높고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해 홍콩IB센터와 내년 초 출범 예정인 베트남법인, 그리고 이번에 인수계약을 체결한 인도네시아 법인을 묶어 동남아시아 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상품 공급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진출해 있다. 신한은행은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Bank Metro Express·BME) 등 현지 은행 2곳을 인수했으며 신한카드도 인도네시아 살림그룹 자동차 판매 계열사인 인도모빌과 함께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해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마킨타 증권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그룹 3개 주요 계열사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생건의 해외 M&A “토종 부티크”가 맡았다

Stock & Talk

로커스캐피탈이 중개

홍석주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이 이끄는 로커스캐피탈이라는 토종 인수·합병(M&A) 부티크(중개업체)가 LG생활건강의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 스테파니 코스메틱스’ 인수를 주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이 해외 M&A를 중개하던 관행을 깬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커스캐피탈은 LG생활건강이 최근 인수한 ‘긴자’에 대한 초기 정보를 제공한 것을 비롯해 인수작업 전반에 걸쳐 자문 역할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로커스캐피탈의 정보력 덕분에 이번 M&A가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커스캐피탈의 회장은 홍 전 사장이다. 그는 해외 M&A 전문 부티크를 표방하며 작년 초 이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조흥은행장과 한국증권금융 사장, KIC 사장을 지내면서 만든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홍 회장은 아시아지역의 M&A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안 M&A 클럽’을 결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M&A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의 일본 화장품 업체 인수도 이 같은 정보력 덕분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