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M&A매물 풍부…車부품·화장품기업 주목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은 유럽의 차 부품, 헬스케어, 화장품 관련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고 봅니다.”

글로벌 M&A 자문사(부티크) 연합회인 GMAP의 도미니크 오뷔르탱 회장은 2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물로 나올 만한 기업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뷔르탱 회장은 “유럽 기업들은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잃어버린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차 부품, 화장품,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을 노려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오뷔르탱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갖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시킨 전자상거래 분야의 투자 전망도 밝다”며 “와인산업만 하더라도 대표적인 전통 산업이지만 와인마개(코르크)에 칩을 부착해 온도에 민감한 와인의 보관·유통 분야에서 관리 혁신을 이루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 이 분야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럽 등 해외 M&A를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뷔르탱 회장은 “단순히 자금력만 앞세워 M&A를 관철시키겠다는 공격적인 접근 방식보다는 상대방 국가와 기업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인간적인 신뢰를 쌓아 나가는 전략이 사후통합(PMI) 과정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8년 결성된 GMAP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활동 중인 34개M&A 자문사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홍석주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이끄는 로커스캐피탈파트너스가 회원사로 속해 있다.

오뷔르탱 회장은 이날 코트라와 GMAP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M&A 딜소싱 프라자’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70여 곳에 달하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에 해외 M&A 투자 기회를 설명하는 M&A 매물장터로 GMAP에 속해 있는 전 세계 뱅커 200여 명이 엄선한 현지 주요 기업매물들을 선보이는 자리다.